평소 뱃살 때문에 고민해온 김모(39) 과장은 추석 연휴를 보낸 직후 부리나케 사우나로 달려가 몸무게부터 재봤다. 아니나 다를까, 그사이 2.5kg이나 불었다. 살이 모두 배로만 몰렸는지 벨트 구멍을 한 개나 뒤로 양보했는데도 답답한 느낌이다. 그는 뱃살을 빼기 위해 일부러 지하철로 출퇴근하고 계단을 이용하는 등 나름 노력을 기울이는데도 좀처럼 빠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며 음식으로 뱃살 줄이는 방법을 물어왔다.
아저씨를 상징하는 두툼한 뱃살. 사실 20, 30대 젊은 남성조차 복부가 불룩하게 나와 있으면 아저씨 냄새가 물씬 난다.
뱃살 모양을 추려 그 유형과 원인을 따져보면 하나같이 음식 섭취와 관련이 있다. 특히 배꼽 둘레와 윗배 쪽에 살이 쪄 벨트 윗부분으로 뱃살이 튀어나온 모양은 대부분 일주일에 2~3회 과음하는 애주가들에게서 나타난다. 이 경우 지나친 알코올 열량 탓에 부풀어오른 ‘술배’도 문제지만 취기에 무문별하게 먹게 되는 삼겹살, 닭볶음탕 등 고칼로리 안주가 큰 몫을 한다.
더욱이 전날 술을 실컷 마시다 보면 다음 날 오전 내내 속이 안 좋아 밥 생각이 나지 않다 저녁 무렵 폭식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이렇게 과식과 폭식을 자주 하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뱃살은 내장과 내장 사이에 지방이 축적된 내장비만일 확률이 높다. 내장비만은 뱃살 유형 중에서도 건강에 가장 치명적인데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고지혈증 등 성인병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뱃살을 줄이려면 운동도 필요하지만 음식으로 조절하고 빼는 것도 중요하다. 뱃살을 조장하는 중성지방 수치를 떨어뜨리려면 지방을 녹여 몸 밖으로 내보내는 성분들을 섭취해야 한다. 이러한 식품으로 잣, 호두, 해바라기씨, 홍화씨, 아몬드, 땅콩 등 견과류를 적극 추천한다. 이 식품들에는 내장과 내장 사이에 껴서 좀처럼 빼기 힘든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을 녹여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리놀레산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단, 이들 견과류를 한꺼번에 너무 많이 섭취하면 자칫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매일 꾸준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하면 매일 공복에 10~20알 먹도록 습관을 들여보자. 이 밖에 메주를 담글 때 사용하는 대두가 뱃살의 지방 제거에 효과적이므로 평소 밥에 대두를 섞거나 두부, 청국장 등을 자주 먹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